2013년 6월 19일 수요일

중국 문명 - 수당송 시대

중국이 근대까지 내려오는 제국체제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위진남북조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시대다. 제국 체제의 핵심 중 하나는 남북을 연결하는 대운하였다. 이를 통해 강남지역의 풍부한 쌀이 강북 지역에 공급될 수 있었다. 이런 연결이 중국 왕조의 안정성을 지탱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지주-사대부 체제가 지배하는 구조였다. 과거시험을 통해 지방의 지주들이 국가의 관료체제 안으로 편입될 수 있었고, 이들이 다시 지방의 농민들을 통제하고 세수를 걷는 핵심 역할을 했다. 대운하를 통해 남북을 잇는 네크워크가 완성되면서 이런 지주-사대부 지배 체제가 전국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중국 문명은 송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화약, 인쇄술 등 각종 기술이 발명됐고 상업이 융성했다. 도시도 발달했다. 그러나 중국은 근대 유럽처럼 상업사회를 거쳐 산업사회로 자생적 발전을 하지 못했다. 상업이 억제된 것은 강력한 국가기구가 상업을 관료 체제 안에서 억눌렀기 때문이었다. 관료기구가 상업을 억누를 수 있었던 것은 상업만큼이나 농업도 생산성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농업을 바탕으로한 지주-사대부들은 상업을 효과적으로 견제할만한 힘을 갖추었고, 이 것이 상업의 발달을 일정 수준에 묶을 수 있는 한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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