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이슬람의 발흥과 그 영향

서기 7세기 아랍반도에서 발흥한 이슬람은 빠른 속도로 교세를 확장했다. 종교적 열광을 바탕으로 한 아랍 전사들은 아랍반도를 비롯, 북아프리카와 스페인, 이란 지역을 정복했다. 이 과정에서 1000년 넘게 이어온 페르시아 문명이 이슬람에 흡수됐다.

부족 중심의 초기 이슬람은 정복이 진행되면서 제국이 됐고, 그에 따른 변질이 불가피했다. 이슬람의 이상은 종교와 정치 양 측면에서 두루 권위를 가진 칼리프의 지도 아래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였다. 그러나, 제국이 되면서 정치와 종교는 불가피하게 나뉘었다. 칼리프는 정치적 측면의 지도자로서 페르시아 제국의 유산인 관료제와 우편, 세금 제도 등을 물려받아 통치했다. 군사는 주로 투르크인 용병을 쓰게 됐다. 이후 이슬람 제국의 정치는 이 투르크용병들에 의해 좌지우지됐다.

이슬람인들의 일상적인 종교생활은 울라마라는 신학자 집단의 권위와 지도 아래로 들어갔다. 이 신학자들은 마호메트의 계시와 가르침을 바탕으로 신도들의 일상생활을 규제하고 지도하는 세세한 율법과 경전을 만들었다. 이처럼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는 것에 반대한 근본주의자들은 시아파로 분리되면서 이슬람의 초기 분열도 있었다.

이슬람의 급격한 교세 확장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바티칸 제국은 소아시아와 콘스탄티노플 주변으로 세력이 위축됐다. 인도 북부도 이슬람의 침투로 힌두교 위주의 사회가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유럽은 피레네 산맥 이남의 스페인 지역이 이슬람 세력권에 들어가 14세기까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11세기를 전후해 투르크 용병들이 이슬람 세계의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했다. 오스만투르크는 예니체리라는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상비군 집단을 주축으로 한 제국을 건설해 결국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고 발칸지역까지 진출했다. 이후 지중해는 오스만투르크와 유럽 기독교 간의 각축장이 됐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